অষ্টবিংশ অধ্যায়: রাষ্ট্র ধ্বংসের ষড়যন্ত্র

Oficial Han Jianghan 4732শব্দ 2026-08-03 23:36:36

중원 이년, 삼월 기유일.

군부에서 새로 보낸 저보를 보며 위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대방현이 워낙 외진 곳이라 위철이 접한 소식은 사실 보름도 더 지난 일이었다.

“사도 원외가 면직되었다고?”

위철의 말에 희지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그는 미간을 좁히며 근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폐하께서 아마도 천하 당인들을 사면한 것을 후회하시는 모양입니다.”

당고의 화가 비록 탄압이었으나, 당인들은 그 덕분에 엄청난 명망을 얻었다. 게다가 당고가 해금된 후 여남 원씨의 위세는 치솟아 사족의 영수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예전에는 홍농 양씨와 함께 거론되곤 했으나, 이제는 그와 비견되는 일조차 드물어졌다.

위철은 그 말을 듣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현 황제는 천성이 총명하시니, 한나라에서 제이의 왕망이 나오는 꼴을 보고만 계시지는 않겠지.”

만약 여남 원씨가 사족의 영수가 된다면, 원외 세대에는 반심이 없다 하더라도 그 후대들은 야심을 품을 것이 자명했다. 위철의 말에 희지재는 한숨을 내쉬었다.

“부디 또다시 당고의 화가 일어나지 않기를…… 이 천하는 이제 더 버틸 힘이 없습니다!”

위철 역시 깊이 공감했다. 당인들을 동정해서가 아니었다. 만약 제삼차 당고의 화가 일어난다면 조정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결렬이 확정될 것이며, 갈 곳을 잃은 당인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천하의 당인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면 한나라는 십 년의 국운도 지키지 못할 것이다.

원외의 면직보다 정위 최열이 사도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낙랑군 저보에는 아예 대놓고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낙양의 소문에 따르면, 최 사도가 황제의 유모 정 부인에게 오백만 전을 주고 관직을 샀다고 한다. 그럼에도 황제는 유모에게 천만 전은 받을 수 있었는데 밑졌다고 불평했다는 말이 돈다. 경사 사람들은 최공이 등극하자 천하가 실망했다고 하며, 논자들은 모두 그의 몸에서 구린내(동전 냄새)가 난다고 비난한다!】

위철은 이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최 사도는 어찌 이리 어리석은가?”

희지재가 웃으며 답했다. “그건 가풍입니다!”

“오호? 그게 무슨 뜻인가?”

위철은 한나라 사족들의 내막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희지재가 설명했다. “예전에 영음현에서 유학할 때 순씨 집안사람에게 들었는데, 신나라 시절 박릉 최씨의 선조 최발이 왕망에게 아첨하여 대사공의 지위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그 말에 위철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지재도 어쩌다 이리 짓궂어졌는가?”

하지만 웃고 난 뒤에도 위철은 최열이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인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북궁백옥이 삼보를 침략했을 때 장군 황보숭이 토벌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조정 회의에서 최열이 공공연히 양주를 포기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 말에 분노한 부섭이 “사도를 참하여 천하를 평안케 하소서!”라고 호통쳤다. 황제가 서둘러 얼버무리지 않았다면 관서 출신 관리들이 당장 폭발했을 일이었다. 그런 점을 보면 최열은 사도는커녕 구경의 능력조차 없어 보였다.

“아, 부남용은 역시 부남용이군.” 부섭이 그 일 이후 양주 한양군 태수로 부임했다는 소식에 위철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안 될 줄 알면서도 나아가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희지재 역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본조 최대의 수렁인 양주 문제는 그리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관서인과 관동인 사이의 갈등을 ‘나라를 위해 참으라’는 말 한마디로 해결할 수는 없었다. 모든 모순은 결국 노골적인 이익 다툼에 불과했다. 부섭이 양측의 이익을 동시에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한양군을 잘 다스린다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었다.

위철은 편지를 써서 그를 만류할까 고민했으나, 부섭의 성품을 떠올리고는 이내 그만두었다. 그저 씁쓸한 탄식을 내뱉을 뿐이었다. 부남용이 난관을 보고 물러설 사람이었다면 그가 아니었을 것이다.

……

낙양 조정의 풍운은 제쳐두고, 머나먼 대방현은 생기가 넘치고 있었다. 대방현의 생산 자원을 완전히 장악한 위철은 개간 사업에 착수했다. 현 내의 인력이 부족하자 그는 해선을 띄워 청주에서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양식을 손에 쥐어야 모든 계획이 실현될 수 있었다. 청주 자사 초화 덕분에 지금의 청주는 황건적의 난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유민은 넘쳐나고 호족들은 여전히 방자했다. 초화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지는 않았으나 청담을 즐겼고, 명망은 높았으나 실무 능력은 전무했다. 일이 생기면 점을 치거나 신에게 기도하기 일쑤였고, 무축들이 항상 곁을 지켰다. 그런 자사가 있으니 하급 관리들은 더욱 방탕해졌다. 황건적의 난이 평정되어 낙양 조정의 위세가 높아지지 않았더라면, 청주의 유민들은 이미 깊은 산속에서 무리를 지어 약탈을 일삼았을 것이다.

이것이 위철이 배를 띄워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었던 이유였다. 예전 황건적 포로 이천 명을 살 때는 큰돈을 들였으나, 청주 곳곳에 유민이 넘쳐나자 이제는 돈을 내지 않아도 군현의 관리들이 먼저 그에게 연락을 해왔다. 위철은 유민을 보배로 여겼으나 청주의 관리들은 그들을 독전갈처럼 여겼다. 땅은 이미 호족들이 차지했으니 유민을 안치할 곳이 없었다. 호족들도 젊은 유민들을 거두지만 그 인원에는 한계가 있었다. 청주 관리들에게 유민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오물 구덩이와 같았다. 변군에 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으나, 현의 대권을 쥐고 마음대로 안치할 수 있으며 부유한 대상인 장인이 있는 사람은 위철뿐이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절도가 필요한 법이다. 지금 위철이 새로 개간한 밭을 순찰할 때, 창고를 관리하는 사색부 계홍이 울상을 지으며 달려왔다.

“현군, 더 이상 유민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정말로 식량이 부족합니다.” 계홍이 간곡하게 설득했다. “밀은 유월이 되어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창고에 있는 식량으로 버텨야 합니다. 유민을 더 받으면 유월에는 모두 굶주린 채로 보리를 거둬야 합니다.”

위철이 최근 보름 동안 이만 명에 가까운 유민을 데려왔으니 계홍이 깐깐하게 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만 명의 입이 늘었으니 식량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씨와 장씨의 재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수확까지는 사 개월이나 남았다. 즉, 새로운 식량이 생산되기 전까지는 이들을 전적으로 대방현이 먹여 살려야 했다.

물론 위철도 그들을 공짜로 먹이는 것은 아니었다. 해명, 장잠, 소명 삼현의 옛 땅은 이미 오십이 진의 민둔으로 가득 찼고, 곳곳에서 개간이 한창이었다. 대방현의 올해 상계는 낙랑 구현 중 단연 일등일 것이 확실했다.

“식량이라……”

위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상황을 알지만, 방치하면 그들은 청주에서 굶어 죽을 것이 뻔했다. 위철의 능력이 비록 미약하나, 할 수 있는 한 많은 생명을 살리고 싶었다. 사실 이것이 각 주군의 가장 큰 난제였다. 유민을 안치하는 것은 한 끼 먹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확기까지 계속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위철이 결단을 내렸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계홍을 보며 물었다. “최대 얼마나 버틸 수 있겠나?”

계홍이 주저 없이 답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유민을 더 받지 않는다면, 기껏해야 유월 말까지입니다.”

위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홍은 위철이 유민을 그만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안도했으나, 위철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

“유민을 받는 속도는 늦추되, 중단해서는 안 된다. 식량 문제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

계홍을 돌려보낸 뒤, 위철은 사람들을 이끌고 성으로 돌아갔다.

……

성 동쪽 대영, 창고에 가득 쌓인 대방 철전을 보며 위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곁의 종호에게 물었다. “관휴와 원준의 최근 행실은 어떠한가?”

종호가 즉시 보고했다. “맹연으로서 처리할 일은 없었으나, 관휴는 보름간 동이 각부의 자료를 익히고 현 내를 돌며 삼한의 풍속을 살폈습니다. 삼한 방언도 거의 익혔습니다.”

종호는 탄복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삼한의 방언이 대동소이하다지만, 짧은 시간에 만이의 언어를 익힌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위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원준은? 꾀를 부리지는 않았나?”

“그런 기색은 없었습니다.” 종호가 상세히 답했다. “구색부로 부임한 뒤 현 내의 마정은 크게 나아졌습니다. 병든 말은 거의 없고, 우리 전마들도 그의 도움으로 몰라보게 튼튼해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출세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위철은 그 결과에 만족하며 드디어 두 사람의 관찰 기간을 마쳤다. 창고 밖을 서성이다 위철이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을 이곳으로 데려오라.”

위철은 정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종호는 친병들에게 명을 전달하고는 문밖을 지키며 아무도 위철의 사색을 방해하지 못하게 했다.

……

정자 안, 계획을 들은 원준과 관휴는 경악했다. 하지만 곧 두 사람 모두 흥분으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이것은 나라를 멸망시키는 일이었다. 주도하는 이가 위철이라 해도 그 대열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었다.

원준이 즉석에서 맹세했다. “현군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신이 부개자보다 못하지 않음을 보이겠습니다!”

관휴는 생각이 더 깊었다. 계획을 듣는 순간 어딘가 익숙하다고 느꼈는데, 곧 그것이 자기 선조의 수단임을 깨달았다. 전설에 따르면 춘추시대, 노나라에서 ‘노고’라는 얇은 비단이 많이 생산되자 제나라 재상 관중은 제 환공과 신하들에게 노고로 옷을 지어 입게 했다. 곧 제나라에 노고가 유행했고, 관중은 제나라 사람들에게 노고 생산을 금지하고 오직 노나라에서만 수입하게 했다. 노나라 백성들은 노고 생산에 매달리느라 농사를 버렸고, 관중은 노나라 상인들에게 막대한 상금을 내걸어 그들을 유인했다. 몇 달 후, 노나라 경제가 붕괴하고 식량이 고갈되자 관중은 식량 가격을 올려 노나라를 제나라의 진영으로 굴복시켰다.

관중은 같은 수법으로 형산국의 명검과 초나라의 사슴을 다루어 그들을 굴복시켰다. 관중은 경제전의 시조였다. 관휴는 관중의 후손으로서, 선조의 경중지술을 외인이 완벽히 구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관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감히 한 마디 올리자면, 현군께서는 이 대방 철전으로 무엇을 사려 하십니까?”

위철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안심하라. 관이오의 경중지술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것은 아니다.”

위철이 원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량은 예맥 제부를 맡아 피모, 돼지, 말, 소, 양 위주로 수집하라.”

이어 관휴를 향해 엄숙히 명했다. “회안, 삼한에도 농경 풍습이 있으니 그대는 식량을 중심으로 움직여라. 그 외의 일은 그대의 재량에 맡기겠다.”

그 말에 관휴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